잎, 열매, 껍질, 뿌리 모두 버릴 게 없는 천식 치료제 은행나무(백과수)와 열매(백과)의 효능과 복용법
은행나무는 낙엽 교목으로 줄기는 최대 높이 60cm까지 자라며, 도시 여러 곳 가로수에 심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죠.
국내에서 가장 키 큰 은행나무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은행나무 열매는 둥글고 노란색으로 익으면 냄새가 고약하죠.
은행나무의 열매가 송나라 초기에 궁중으로 바쳐지게 된 때부터 귀한 이름으로 불려야 했기 때문에, 씨는 은처럼 하얗고, 노랗게 익은 열매 모양이 살구 같다고 해서 ‘은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에 수백 개의 열매가 열려 서리가 내리고 나면 익어 물러지는데, 악취 나는 노란빛의 씨 옷(겉살)을 버리고 핵을 취하면 하얀 열매가 됩니다. 그래서 일명 ‘백과’라고 하는데, 혹은 부처님 손톱 같다고 해서 ‘불지갑’이라 부르거나 영험한 눈동자 같다고 해서 ‘영안’이라고도 부릅니다.
은행은 맛이 달고, 성질은 차며, 독이 있습니다. 외종피에는 진놀, 징콜릭산, 하이드로징콜리닉산, 빌로볼 등을 함유하여 있고, 씨에는 깁베렐린, 키토키닌 유사물질 및 타닌, 칼륨염, 당, 회분, 칼슘, 인, 망간,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A·B1·B2·C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뿌리는 9~10월에 채취한 뒤 뿌리껍질과 내피를 분리해 따로 햇볕에 말리거나 뿌리 전체를 햇볕에 말립니다. 열매는 10월에 성숙했을 때 채취한 뒤 과육과 각질을 까고 종자만 약용하는데 이를 ‘백과(白果)’라고 합니다.
효능
가래를 삭이며, 기침·천식을 가라앉힌다.
폐장의 열로 해수·호흡곤란이 있을 때 쓰인다. 특히 만성 천식성 기관지염에 적합합니다.
항이뇨 작용
소변빈삭·야뇨증·소변 백탁 등을 다스립니다.
질염을 다스린다.
여성들에게 흔한 질염, 특히 습기와 열기가 함께 응체하여 냉이 흐르는 질염에 효과가 있다.
시험관에서 결핵균에 대하여 억제 작용이 있다.
모르모트 실험 결과에 의하면 결핵을 억제하며, 유효 성분은 하이드로징콜릭산입니다.
은행나무 열매(백과)의 효능
기침·천식에는
은행이 들어 있는 ‘오과다’라는 처방을 씁니다. 호두 10개, 은행 15개, 대추 7개, 생밤(속껍질이 있는 채로 쓴다) 7개, 생강 1쪽으로 구성된 처방인데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처방입니다.
물로 끓여 꿀이나 설탕에 타서 마시면 되는데, 노인, 어린아이, 기가 허한 사람의 외감성 만성의 해수·천식에 쓰입니다.
가래가 많은 천식에는
은행 7개를 구워 쑥을 익혀서 7개의 알약을 만든 다음이 알약 속에 은행 1개씩을 넣고 한지에 싸서 다시 불에 구워 향내가 나면 꺼내어 쑥을 버리고 먹습니다.
임질에는
날 은행 20여 알을 알맹이만 으깨어 꿀물에 타서 공복에 마십니다.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소변이 쌀뜨물과 같이 흐린 것을 멎게 하려면
은행을 익혀 먹습니다. 익힌 은행은 백탁·유뇨·야뇨 등에 응용됩니다. 시집가는 신부에게 구운 은행을 먹여서 소변을 자주 보지 못하게 예방하던 중국풍습과 같이 소변을 질금거리는 아이들에겐 그만큼 효과가 큰 것도 없습니다.
취침 3~4시간 전에 구운 은행 댓 알을 먹으면 거의 완치됩니다. 이 방법은 속칭 ‘냉’이라 불리는 대하증에도 좋습니다. 원래 대하증에는 다섯 종류의 분류가 있는데 이 중 색이 흰 분비물이 수반되는 백대하증에 더 효과가 좋습니다.
과도한 성행위로 정액을 많이 소모하거나, 피로·갈증·마른기침 등이 있을 때
겉껍질을 벗긴 은행을 참기름에 담가 두었다가 먹거나, 대추의 씨를 발라 버리고 겉껍질을 벗긴 은행과 함께 구워 식혀 먹거나, 겉껍질을 벗겨 볶은 은행을 으깨어 벌꿀과 물로 조청을 만들어서 공복에 먹습니다.
동의보감의 효능
은행(銀杏, 은행나무 열매의 속씨)는 폐와 위의 탁한 기를 맑게 하며 천식과 기침을 멎게 한다.
한방 효능
폐의 기운을 수렴하여 천식을 안정시키는데, 냉을 멎게 하고 소변이 너무 잦을 때 하초의 기운을 공고히 하여 이를 다스린다.
기본 복용법
열매의 속씨와 은행잎을 약용합니다.
은행(열매)은 식품공전에 견과 종실류 중 땅콩 또는 견과류로 분류되어 있어 식용할 수 있으며, 잎은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종자는 4.5~9g, 뿌리는 15~60g, 잎은 3~9g을 달여 복용합니다.
부위별·증상별 복용법
은행나무 뿌리껍질
기운을 돋우며 허약한 체질을 보강합니다.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면서 평하고 독이 없습니다.
은행나무 뿌리껍질의 증상별 복용법
백대하증·유정·몽정 등에
은행나무 뿌리껍질 80g, 신선한 하수오 80g, 좌전등(인동덩굴) 80g, 나미(찹쌀) 300g을 돼지 밥통 속에 넣고 중탕해서 얻은 약즙에 얼음설탕을 넣고 맛을 내어 여러 차례로 나누어 조금씩 먹습니다.
은행나무 가지 껍질
은행나무 뿌리껍질의 증상별 복용법
모유가 부족할 때
은행나무 가지 부분에 유방과 비슷한 혹이 생긴 것을 떼어내 달여 먹는 민간요법이 있는데, 이 혹을 암 치료 보조요법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술에 체한 데는
은행나무 가지를 썰어 달여서 즙을 마십니다.
우피선에
은행나무 가지 껍질을 태운 잿가루를 참기름에 개어 바릅니다. 만성 피부 가려움증의 하나로 대개 목 주위, 즉 경부에 생기는데 환부의 피부가 소의 목과 가슴처럼 두꺼우면서 딴딴해지기 때문에 ‘우피선’이라는 병명이 붙었습니다. 팔꿈치·오금·윗눈꺼풀·회음부·대퇴부 내측 등에 잘 생깁니다.
은행나무 잎
은행잎의 효능
은행잎은 9~10월에 채취한 것을 말려서 맛이 약간 떫고 청량한 기운이 있으며, 색이 황록색인 것을 약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징케틴·쿠에르세틴·캄페놀·이소함네틴·루틴·징케틴·이소징케틴·진놀·쉬키믹산 등을 함유합니다.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하고 관상동맥을 확장한다.
유효 성분은 징케틴인데, 은행잎을 복용한 후 혈청 콜레스테롤이 20~40mg% 혹은 40 mg % 이상이 강하한 경우가 51.02%에 이릅니다.
따라서 흉통·심통·심계항진 등을 다스립니다. 특히 협심증의 통증을 완화하며, 심전도 소견의 개선에 유효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매회 은행잎 2장에 해당하는 양을 1일 1회 복용한 결과 139명의 환자에게서 현저한 효과를 본 예는 34.5%이며, 유효한 예는 43.2%였습니다.
대부분이 3~10일 이내에 효과를 보게 되며, 소수의 경우에는 20~40일에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 보고가 있습니다. 개선 후 복용을 중지한 경우 부분적으로 병이 재발했지만, 그 정도가 예전보다 훨씬 가벼웠습니다. 또 혈압강하제와 병용한 경우에는 현저한 혈압강하 작용을 보인다고 합니다.
가래·기침·천식 등을 다스린다.
설사·흰 냉이 흐르는 대하증·소변이 뿌옇고 탁한 백탁증·상피퇴 등을 다스립니다. 또한 암세포의 성장을 크게 억제하며, 혈류장애·류머티즘·당뇨병·치매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은행잎의 증상별 복용법
협심증 통증에
중국에서는 은행잎 9g, 천궁 15g, 홍화 15g을 당의정으로 만들어 3회로 나누어 복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이 처방을 ‘은천홍편’이라고 합니다.
쿠에르세틴, 캄페놀, 이소함네틴의 3종의 플라본 배당체의 제닌(즉, 징코제닌)이 협심증의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3회 복용시킨 60명의 환자 중 8주 후에 효과를 본 예는 75.5%이며, 그중 현저한 효과를 본 경우는 17%로 이들은 2~5주에 교화를 보인다고 합니다.
만성 천식성 기관지염을 다스리는 ‘정천탕’
준비 약재
은행(겉껍질을 벗기고 잘게 쪼개 프라이팬에서 누런색이 되도록 볶는 것) 12g, 관동화 9g, 상백피 9g, 소자 9g, 마황 3g, 반하(생강) 3g, 황금 6g, 행인 6g, 감초 5g
분량의 약재에 물을 붓고 달여 1일 2회로 나눠 복용합니다.
습열에 의한 대하증을 다스리는 ‘역황탕’
준비 약재
은행 9g, 감실(볶은 것) 30g, 산약 30g, 황백 6g, 차전자 6g
분량대로 준비한 약재에 물을 붓고 달여 복용합니다.
그 밖에 이용법
현재 유럽 등지에서는 은행잎을 이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동상, 화상에 푸른 은행잎을 말려 달여서 그 즙으로 찜질합니다.
복용 시 주의사항
은행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 되며, 장기간 복용해도 안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많이 먹을 경우에는 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날것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은행의 독성에 중독되면 경련·발열·불안·구토·설사 등이 나타나며 손·발이 뒤틀리고 피부가 청자색으로 변합니다. 심하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합니다. 이때는 위를 세척하고 진정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은행 독을 해독하려면
은행의 씨나 껍질의 독이 피부에 닿아 피부염 등 중독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황련해독탕’에 금은화·선의·형개·고삼 등을 넣고 끓여 마시면서 생지유를 달여 따뜻해지면 흠뻑 발라주거나 삼목 끓인 물, 또는 자소엽 끓인 물, 또는 게 삶은 물 등으로 씻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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